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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17

July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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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The Goal

Written by , Posted in Book Review

소설인데 그냥 일반적인 소설이 아닌 경영 서적 ‘The Goal’. 약 10년 전쯤에 분명히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 새로 읽는 동안 거의 모든게 새로왔다. 이렇게 기억력이 감퇴했나 하는 약간의 좌절감까지 들게 했던 시간. 하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다시 읽었고,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했다.

the goal 2

지난 봄 학기에 Core 과목의 마지막이었던 ‘Operation’ 수업 첫 시간. 교수가 본 수업을 수강하는 모든 사람이 꼭 읽어야 되는 책이라며 소개를 했다. 물론 학기 중에 Operation 수업이 많이 진행되기 전에 읽었더라면 크나큰 도움이 되었게지만, 신속하게 책을 구매 및 공수 (한글 책은 서울에서 공수 받아야 하는..)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책꽃이에 아주 잘 익을 때까지 묶혀 두었다가 거의 5개월여가 지난 시점인 여름 방학 한중간이 지나서야 펴들게 되었다. 펴들고 나서 만 하루만에 다 읽었으니…왜 진작 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만성 적자와 납기 지연의 온갖 문제로 유니코사의 최대 골치거리인 베어링톤 공장을 공장장인 알렉스 로고와 그의 동료들이 합심하여 3개월 만에 구해내는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중심에 활용된 로직은 저자가 본 소설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TOC (Theory of Constraints)를 중심으로 한다. TOC 이론의 중심에는 병목자원이 전체 프로세스의 성과를 좌지우지 한다는 기본 개념이 자리잡고 있고, 알렉스와 그의 동료들은 그들의 공장에서 병목 지점이었던 NCX-10과 열처리 공정 두 부분을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결국 3개월 만에 극적으로 공장을 살려낸 알렉스는 베어링톤 공장 하나만을 담당하던 공장장에서 공장 세 개를 보유하고 있는 사업부의 장으로 승진하면서 소설은 마무리 된다. 간략한 줄거리는 이 정도 쯤에서 마무리하고, 사실 나는 그들이 이야기 전반에서 병목 지점을 중심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하여 무엇을 이루고자 했었는지, 그것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조금 정리해 보고자 한다. 물론 살짝 내 관심 상황에 맞게 정리의 방향은 틀까 한다.

알렉스와 그의 동료들은 그동안 생산 효율성 향상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던 (여기서 효율성은 개별 공정 하나하나의 효율성을 의미한다.) 것을 공장 전체의 현금창출율 제고, 재고 및 운영비용 절감으로 초점을 이동시킨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개별 공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당연히 공장 전체의 수익성을 중심으로 생각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되는데, 아마 책이 쓰여진 당시(1984년)의 대부분 제조업에서는 그게 그렇지 못했나보다.

우선 현금창출율 제고. 이 부분은 단순히 공장 뿐만이 아니라 사업이 영위되는 어떤 조직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기업은 현금 창출을 하지 못하면 굴러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창출되는 현금으로 최소한 해당 기업의 부채에서 비롯되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면 부도에까지 이를 수 있을만큼 이자를 부담할 수 있을 수준 이상의 현금 창출 능력은 기업의 최소한의 목표이며 최대한의 현금 창출 능력은 기업의 최종 목표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투자하는 기업을 평가할 때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 역시, 투자 대상 기업이 매분기/매 사업연도를 지나면서 지속적으로 현금성 자산을 축적하고 있느냐이다. 현금성 자산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 않은, 그리고 매년 본연의 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현금성 자산을 누적해내지 못하고 있는 기업은 결국 어느 순간 사업에 문제가 생겼을 때 쉽게 무너지기 쉽상이다.

어떻게 보면 베어링톤 공장을 살리는 유일한 방법은 현금창출율 제고가 그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초반 부분에서 베어링톤 공장이 가지고 있던 각종 문제들은 결국 베어링톤 공장이 제대로 된 현금을 창출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들이었다. 그렇다면 공장이 현금창출율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공장이 아닌 기업 전체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현금창출을 위한 방법은 크게 두가지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첫번째는 역시 생산하고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더 비싼 가격에 더 많이 팔아서 더 많은 매출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해당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각종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데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공장이라는 특수 상황(공장 스스로 마케팅/판매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접근할 수 있는 여지는 첫번째 방법 보다는 두번째 방법이 맞을 것임에 틀림없다. 결국 우선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은 비용인데, 결국 베어링톤 공장에서도 공장 회생의 방법으로 재고자산과 운영 비용의 절감이라는 것이 제시된다. 운영 비용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재고자산에 대해서는 한번 되짚어 생각해보고자 한다.

재고자산이 무엇인가? 기업이 일상적인 기업활동을 하기 위해서 필수불가결하게 필요한 것이 재고자산이다. 재고자산은 대표적으로 운전자본의 한 요소인데, 운전자본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기업의 일상 운영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자본을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차감한 값을 고려하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재고자산 + 매출채권 – 매입채무’에 해당하는 금액을 운전자본이라고 할 수 있다. 재고자산은 기업의 판매 활동을 하기 위해 현금을 주고 재고를 확보해 둔 것이고 매출채권은 아직 받을 돈을 받지 못한 것, 매입 채권은 아직 줄 돈을 주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운전자본은 현금이 현금이 아닌 다른 형태로 기업 내에 묶여있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재고자산의 금액이 커진다는 의미는 운전자본이 커진다는 의미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는데, 결국 이는 기업 내에 묶여서 돌지 않는 현금의 양이 더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기업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운전자본도 자연스럽게 커져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재고자산의 줄이는 것은 현금창출율 제고에 당연히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베어링톤 공장에서 초점을 맞춘 재고자산은 판매가 가능한 완제품의 재고가 아닌 말 그대로 현금이 묶여 있는 공정 프로세스 상의 반제품을 의미한다.

process

베어링톤 공장은 종국에는 현금 창출율도 제고하고 재고/운영 비용도 잡아서 공장을 턴어라운드 하는데 성공했다. 공장의 특성상 초기에는 현금창출율을 제고하는 방법이 재고/운영 비용의 절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는데,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마케팅팀을 통해 더 많은 상품 수주를 받아오게 되면서 현금창출율 제고의 다른 한 축인 매출 증가도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생산관리 관련된 책을 읽고 결국 해석은 내 마음대로 내 관심 상황에 맞게 해버렸는데, 뭐 원래 책 읽고 난 독후감은 내 맘대로 쓰는 것이니까. 내 관심 영역이 좋은 기업을 찾아내서 투자를 하는 것이다보니 결국 이 책을 읽고 나서도 나의 관심에 도움이 되는 부분만 더 깊게 생각해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하튼 기업을 고르는데 있어서도 이 책에서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현금창출율 제고”, “재고자산의 효율적 관리”, “운영 비용의 절감”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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